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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근 샘 글쓰기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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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누기
| HIT : 46

SITELINK 1 :: https://www.youtube.com/watch?v=jVqOy9O3FaE
“다음은 영근 샘. 주말에 뭐 했어요?”
주말 이야기를 하는데 마지막은 내 차례다.
“시 읽었어요.”
“어떤 시요?”
“아, 하나 들려줄까요?”
“네.”
“어른이 읽는 시인데 들어볼래요?”
“네!”

시를 직접 들려줄까, 하다가 시인 낭송을 들려준다.
“이건 시를 쓴 분이 직접 읽는 거예요. 들어볼까요. ‘아무도 모른다’라는 시로 김사인이라는 시인이 쓴 시예요. 김사인 시인이 직접 읽어요. 아, 시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 우리 눈 감고 들어볼까요?”
블루투스 스피커로 크게 들려준다. 학생들은 눈을 감고 듣는다. 꽤 긴 시인데 잘 듣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 _ 김사인

나의 옛 흙들은 어디로 갔을까
땡볕 아래서도 촉촉하던
그 마당과 길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개울은,
따갑게 익던 자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앞산은,
밤이면 굴러다니던 도깨비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런닝구와 파자마 바람으로도 의젓하던
옛 동네 어른들은 어디로 갔을까
누님들, 수국 같던 웃음 많던
나의 옛 누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배고픔들은 어디로 갔을까
설익은 가지의 그 비린내는 어디로 갔을까
시름 많던 나의 옛 젊은 어머니는
나의 옛 형님들은, 그 딴딴한
장딴지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나의 옛 비석 치기와 구슬치기는,
등줄기를 후려치던 빗자루는,
나의 옛 아버지의 힘센 팔뚝은,
고소해하던 옆집 가시내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무덤들은,
흰머리 할미꽃과 사금파리 살림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봄날 저녁은 어디로 갔을까
큰 미루나무 아래 강아지풀들은,
낮은 굴뚝과 노곤하던 저녁연기는
나의 옛 캄캄한 골방은 어디로 갔을까
캄캄한 할아버지는,
캄캄한 기침소리와 캄캄한 고리짝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나의 옛 나는 어디로 갔을까,
고무신 밖으로 발등이 새카맣던
어린 나는
어느 거리를 떠돌다 흩어졌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jVqOy9O3FaE

긴 시를, 나이가 지긋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를, 내용이 쉽지 않은 시를 끝까지 듣는다. 숨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는 게 알맞다.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여러분, 시 듣고 어떤 생각이 났나요?”
손을 들고 말하는 학생들이다.
+ 시골 풍경 같아요.(새아)
+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단솔)
+ 머릿속에서 강아지풀이 나왔어요.(정욱)
+ 진짜로 있던 일 같아요.(예원)
+ 구슬치기가 나오니 구슬치기 하고 싶어요.(원리)
+ 옛날 느낌이 났어요.(도이)
+ 깜깜한 느낌이에요.(영인)
+ 옛날 시골 풍경이 떠올랐어요.(보배)
+ 자기 무덤이라니까 죽는 것 같기도 했어요.(솔지)
+ 자연에 대한 시 같아요.(일우)
+ 옛날 풍경에서 시골 느낌이 났어요.(범건)
+ 옛날 시골에 물고기가 된 것 같아요.(예은)
+ 옛날 풍경이 생각났어요.(채은)

“영근 샘은 어릴 때 생각이 났어요. 여러분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영근 샘은 옛날 시골 생각이 났으니까요.”

생각지도 않게 시를 나눴다. ‘어린이 시로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게 공부를 목적으로 한 시간이면 그렇겠지만, 주말 이야기로 삶을 나누다가 흘러갔기에 그냥 주말에 나눴던 시를 들려줬다.

         

Notice  영근 샘이 쓴 책 모음    이영근 418
 시 나누기    이영근 46
58  가을맞이 글과 그림 - 빛깔 보태기    이영근 69
57  가을맞이 글과 그림    이영근 69
56  중심문장-뒷받침문장(샬롯의 거미줄)    이영근 151
55  봄나들이 글쓰기    이영근 128
54  <어린왕자> 간추리기(그림 중심)    이영근 362
53  글을 쓴다는 건    이영근 407
52  가을나들이 글쓰기    이영근 407
51  나들이 글쓰기(마을지도+글)    이영근 415
50  글 고치기를 돕다    이영근 414
49  시로 여는 아침    이영근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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