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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팽이 대학에 들어가다.
이영근  (홈페이지) 조회 : 1,029

* 대학 때 놀았던 이야기를 재미삼아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글입니다.


놈팽이 대학에 들어가다.

이영근

사람들이 가끔 나를 놈팽이라고 부르곤 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때 놈팽이라고 하곤 하지. 왜 놈팽이냐고? 그게 술 먹기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 좋아하고, 춤추기 좋아하니까 그렇게 부르는 거야고? 그럴 수도 있어.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잘 놀았던 때는 대학 때인 거 같아.
궁금하지? 놈팽이 이영근, 내가 놀던 대학생활을 말해줄게. 근데 이걸 왜 말하려고 할까? 그냥 화려(?)했던 내 대학 때 기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게 조금 아쉬워. 내 기록은 내가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야. 다음에 글쓰기 회보에 있는 최관의 선생님 글을 보렴. 나도 그 글을 보며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 그런데 어릴 때는 잘 생각이 안나. 고작 나는 게 대학 때 놀았던 정도야.
놈팽이 영근이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어. 산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냈지. 그러고서 진주로 유학을 나온 거야. 진주 인문계에 시험을 봤는데 아주 우수한 성적(이백 점 만점에 백구십사 점)으로 합격을 했지.
진주고등학교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성적으로 마쳐. 반에서 8등에서 10등을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 같아. 1학년 때는 반에서 35등도 해 봤고, 2학년 때는 2등도 해 봤으니 이게 내 성적은 고무질인 거지. 조금 하면 쑥 올라가고 좀 놀면 쑥 내려가고. 어쨌든 고등학교 때 참 엉성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 꿈이 뭐냐면, 고등학교 2학년 때 비봉산 중턱에 있는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할 때야. 창밖을 보는데 서쪽 방향에 하얀 불빛이 섬처럼 보이더라. ‘저건 뭐지?’ 하며 봤더니 새롭게 들어서던 신안동 현대아파트 불빛이 그렇게 보인거야. 그때부터 내가 갈 대학, 앞으로의 내 살 길을 마음대로 정해. ‘그래. 나는 세무사가 되어서, 썩은 돈을 모아야지. 그 돈으로 저렇게 아파트를 지어서 우리 부모님처럼 돈 없고 집 없는 사람(그 당시 우리 집은 시골 땅을 팔고서 진주에 전세를 얻었다.)에게 나눠줘야지.
그러며 모의고사를 볼 때면 희망 대학교를 두 군데 돌아가면서 쓰는데 늘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와 세무대학교였어. 그렇게 2년을 준비한 내 꿈은 고3 진로 상담에서 깨져.
“영근아, 니 어느 대학 갈래?”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쓸랍니더.”
“근데 니 아부지가 진주를 벗어나면 써 주지 말라는데.”
“네?”
그러며 두 번을 더 상담을 했어. 집에서는 아버지와 목소리를 높이며, 눈물을 흘리며 싸움을 했고. 어버지 말씀이 이래.
“어, 니 고종사촌 형 봐라. 그래 공부 잘해서 장학생으로 성대를 거더니 그기서 뭐 됐노? 응? 맨날 데모하다가 지금은 도망만 댕기고.”
그런데 아버지 이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어. 세 번째 상담에서 선생님과 마지막 얘기를 나눴지.
“그래. 진주교대를 가든 경상대 사범대를 가든 니가 원하는 대로 써라.”
“에이, 그럼 저 꼬맹이들 데리고 놀랍니다.” 하며 교대를 썼어. 교대를 가서 조금 다니다가 재수를 할 생각을 했던 거야. 그렇게 학교를 정하고서 남은 한 달 동안 자율학습도 빼 먹고 놀기만 했어. 그때 사귀던 선희(가명. 모여고 3학년)와 영화 보러 다니고, 지리산 놀러 가고, 그 아이가 살던 사천에 가며 놀았지. 그냥 공부 안 해도 교대 정도는 쉽게 합격할 거라 생각했거든. 에구, 겨우 합격했어. 시험 보고서 나와서는 떨어진 줄 알았지.
교대 합격을 통지 받았는데, 3월이 되기 전에 하는 게 몇 개 있더라. 그 가운데 하나가 2월에 과를 정하는 것이고, 수강 신청을 하는 거야. 시험에 합격한 모두를 대강당에 두고서는 과를 쓰라고 하네. 나는 ‘수학과’를 썼어. 그게 과가 이상한 거야. 유아과, 초등과, 실과, 뭐 이런 과가 다 있어. 고등학교 때 문과였는데 왜 수학과를 했냐면, 1학기만 다니고 재수를 할 생각인데 재수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게 수학 밖에 안 보이는 거야. 그렇게 신청한 수학과인데 1학년 다 마칠 때까지 수학은 하나도 안 하더군. 2학년 때부터 수학을 하는 거야. 재수를 포기한 2학년 때부터. 수학 수업, 참 쉽지 않았어. 다음에 그 이야기는 또 쓸 일이 있을 거고.
그렇게 과를 정하니 수강 신청을 하라고 해. 혼자서 승마 바지주머니에 손 넣고 그 당시 자주 입던 붉은 점퍼 깃을 높게 세우고서 건들건들 다녔지. 수강 신청을 하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혀. 그런데 과학실 올라가는 계단에 머슴아 둘이서 수강 신청 표를 내 놓고 있어. “어이, 나랑 같이 하자.” “예? 네.” 하며 높임말을 해. “그냥 말 놔.” 하고서 시간표를 같이 짰지. 그 중 하나가 대학 4년을 같이 다닌 상길이야.
입학을 하지도 않았는데 학교에서 행사가 있어. 과 오리엔테이션이야. 본관 209 강의실이었지 싶어. 수학과는 늘 그 강의실에서 모임을 했거든. 강의실에 들어가니 우리를 빙 둘러 앉으라고 그래. 그러고서 선배들은 반대편에 둘러앉더군. 남자 선배 몇은 뒤에 서서 웃고 있고. 지금 생각하면 그 선배들은 우리 동기 중에서 예쁜 후배를 눈독 들이며 좋아라 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걸 어떻게 아냐면, 내가 2학년 때 그랬거든.
그런데 낯이 익은 녀석이 내 옆에 있네. 상길이야. “어, 너 나랑 같이 수강 신청했던.” “예.” 하며 또 말을 높여. “야, 말 놔.” 하고서 앞에 있는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눴지. 그러니 선배들 눈에 한꺼번에 우리에게 몰려. “이 놈들 술 좀 하나 보네.” 하며 술을 따라 줘. 그때부터 대학 4년을 술과 함께 한 거야. “자, 이제부터 후배들 노래를 한 곡씩 듣도록 하겠습니다.” 하네. 2학년 과대 선배가 진행을 봤던 건 같아. “상길아, 우리 나가서 담배 한 대 하자.” 그러고서 나가서는 2층 현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한 대씩 피었지. “야, 우리 노래 같이 하자.” “그래.” “무슨 노래할까?” “나는 트로트가 좋은데 너는?” 술도 한 잔 했으니 상길이도 긴장한 모습은 없어. 담배를 시원하게 빨며 이야기를 나눴지. 나도 졸업을 하고서 연습한 노래가 몇 곡 있어. 대학 다니던 형이 대학 들어가면 불러야 한다고 몇 곡 연습을 하라고 했거든. “우리 그럼 굳세어라 금순아 어때?” “그거? 그래 그거 하자.” 나는 연습을 해서 겨우 아는 노래인데 상길이는 이미 잘 알던 노래였던 거야.
“근데 궁금한 게 있어. 너는 몇 수 했니?”
“응?”
“아니 너 대학 몇 번 만에 합격했냐고.”
“아, 난 바로 들어왔는데 왜?”
“응? 에이**, 나는 재수했거든. 난 니가 보자마자 말을 놓기에 삼 수는 했는 줄 알았지.”
“하하. 그래? 그럼 진작 말하지.”
상길이.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 나올 거야.
함께 강의실에 들어가서 다시 앉고서는 술을 마셨지. 나는 얼굴이 안변하고 잘 마시고, 상길이는 얼굴이 붉어지지만 잘 마셔. 그러니 남자 선배들이 계속 우리 옆으로 와.
“자, 이번에는 어이 거기 빨간 잠바, 니 이름이 뭐더라. 아, 이영근 니가 해 봐라.”
내가 그래. 이럴 때는 빼는 법이 없어.
“네!” 하고서는 일어났지. 그리고는 상길이도 함께 세웠어. 둘은 원 안으로 들어갔어. 지금까지 모두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만 했는데 우리는 달랐던 거야. 원으로 들어갔지.
“눈보라가 휘날리는 …….” 하며 노래를 불렀어. 나는 방방 뛰는 춤을 추며 노래를 했고, 상길이는 가볍게 좌우로 흔들며 손뼉을 치며 노래를 했지. 난리가 난 거야.
“너희들은 좀 남아라.” 그러며 첫날부터 술에 푹 빠졌어.
이렇게 3월도 되기 전에 선배들에게 찍혀 술로 시작을 열었어.

앞으로 상길이와 추억, 무전여행 모임 8마리, 남자 열 모임 우정과 사랑의 나눔터, 상상을 초월하는 컨닝, 시험 기간에 문을 연 음악이 있는 카페, 방학이면 하던 여행과 막일, 투다리 아르바이트, 싸움, 여자, 에프를 받지 않는 방법, 대리 출석의 신, 외상 장부 93번과 장미꽃 들의 이야기를 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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