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쿠폰 쓰겠습니다."
"무슨 쿠폰인가요?"
"급식먼저권이요."
날마다 먹는 차례가 다른데 **가 마지막이라며 쿠폰을 내밀었다. 가장 먼저 먹고, 제일 먼저 먹었다. 오늘은 00가 학용품교환권을 내며 필통이 갖고 싶다고 해 줬다.
이 쿠폰은 어떻게 받을까? 5월 8일 어버이날 맞아 효도책을 만들 때 부모님이 학생들에게 쓸 수 있는 쿠폰 여섯 장을 붙였다. "이 쿠폰 쓰고 가져오면 두 장에 한 장 여러분이 쓸 수 있는 쿠폰을 주겠습니다." 내가 발행한 쿠폰은 '책읽기권, 급식먼저권, 간식교환권, 학용품교환권, 노래선택권 따위'이다. 잘 안 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받는 모습에 유행이 되고 있다.
"영근 샘, 부모님이 쓰는 쿠폰도 더 받을 수 있나요?"
"네. 그럼요."
여섯 장 다시 받으며 좋아한다. 그 부모님은 좋겠다. '노래, 안마, 뽀뽀, 심부름 따위'를 아이에게 시키면서도 어깨 힘 줄 수 있으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