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여름이 가고 자연은 곧 가을을 준비하느라 바쁜 계절입니다. 자연에 변화가 일어나듯 우리 아이들과 생활하면서도 많은 변화들이 일고 있습니다. 방학동안 잘들 계셨는지요? 늘 마음만 앞설 뿐 학교에만 오면 정신없이 학교 일, 학급 일을 하느라 바빠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만큼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담임으로 맞은 우리반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잘 따라와주어 고맙기도 하고 지난 한 학기 동안 뒤에서 많은 격려와 힘이 되어주셨던 부모님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 2학기에는 아이들의 학습에 좀더 세심한 지도를 할 계획입니다. 사실, 지난 1학기에는 아이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많은 놀이와 대화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와 아이들이 정말 눈짓 한 가지만으로도 서로 통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마음을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학습도 역시 즐거운 과정으로 정착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싶군요.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적극적인 자기학습력이 없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러한 자세가 이어진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상황에서 적극성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개방적인 분위기로 아이들을 기르신다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적극적이고 창의력 있는 아이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더불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부모님들께 알려드리고자 하니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가정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이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부모님은 또 제가 모르는 집에서의 아이 모습을 안다면 저나 부모님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다소 언짢은 부분이 있으시더라도 아이들을 나무라지 마시고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와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본질적인 문제점을 대화로 함께 해결해나갔으면 합니다. 칭찬보다 더 큰 가르침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꾸중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