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유래와 뜻
(1)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람 있게 하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인간은 집단생활과 노동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을 상호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어가 생성, 발전해 왔다.
우리말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민족은 몽고, 만주, 터어키 등의 여러 종족과 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그 후 중앙아시아에서 동쪽으로 옮겨 온 우리민족의 일부는 만주에 정착하였고, 이때의 말이 "부여어", 그 중 일부가 남쪽으로 내려와 만들어 진 말을 "한어", 북쪽에 자리잡고 있던 부여족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고구려어"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신라가 고구려, 백제를 쳐 삼국을 통일한 후 신라의 말이 중심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라시대에 와서 이두문자로 쓴 기록이 남아있는데, 한자의 음과 뜻을 빌어다가 만든 "이두"는 원효대사의 아들인 설총이 처음 지어 썼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한자(우리 나라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초기)와 함께 활용되었다.
(2) 한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우리민족은 잦은 외세의 침략과 약탈 속에서 민족을 외세로부터 지키려는 자주의식, 한 덩어리라는 민족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이러한 의식은 조선 초기에 이르러 겨레의식의 확립인 "한글"이 창조하게 되었다. 훈민정음의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글은 우리 겨레의 얼과 삶이 내포되어 있고, 우리 민족의 정서에 알맞은 글자이다.
훈민정음의 서문은 바로 중국과 우리 나라가 서로 다른 나라임을 인정하고, 따라서 우리말과 중국말과는 서로 같지 않으며, 한자는 중국의 글자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어려운 글자임을 확인한 것이다.
즉, 우리글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우리말을 가져야 한다는 자주정신, 온 국민이 다 함께 쓸 수 있게 하자는 민주정신, 누구나 쉽게 익혀 자신의 뜻을 밝히자는 실용주의 정신으로 민족문화 발전에 기초가 되었다.
조선조 제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지은 한글은 세계 문자상에서 특이할 만큼 가장 뛰어난 소리글자(표음문자 - 말을 적을 때, 다만 그 소리의 표시로만 쓰이고 뜻을 나타내지는 않는 글자), 단음문자(한 자가 한 낱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로서 쓰기 쉽고 배우기 쉬우며 어떠한 음성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세종 25년 (1443년) 12월에 완성하여 26년에 최만리 등의 반대 상소를 무릅쓰고 세종 28년(1446년) 9월 상한에 반포되었다. 완성한 뒤 반포하기까지의 3년 동안은 최후 완성에 신중을 기하기 위한 연구 기간으로서 그동안 순전히 이 새 글자를 써서 <용비어천가>와 같은 노래를 지은 것은 한글에 대한 실험적 제작이라 하겠다. 세종은 훈민정음 연구를 위하여 특히 "언문청"이라는 관청을 두어 집현전 학자인 신숙주, 성산문, 정인지, 박팽년, 최 항, 이 개, 이선로, 강희안들로 하여금 연구하게 하였고, 성삼문 같은 이는 음운관계를 묻기 위하여 당시 요동에 귀향살이로 와 있던 명나라 학자인 황 찬에게 열 번이나 내왕하였다 한다.
(3) 한글의 뜻과 특징
한글은 국문자 "훈민정음"의 딴이름으로 한글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주시경이라는 설이 있다. 한글이란 바른 글, 큰 글이란 뜻으로 훈민정음에 대한 명칭은 다음과 같다.
① 훈민정음 -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훈민정음 창제 당시부터 쓰이던 말.
② 정 음 - 훈민정음을 줄여서 쓰이던 이름으로 정인지의 서문에 이 약칭이 처음 쓰였다.
③ 언 문 - 한문을 진서(진나라 말이라는 뜻)라 한데 대하여 우리 나라 글을 낮추어서 부른 때
④ 반 절 - 최세진의 <훈몽자회(訓蒙仔會)>에 "諺文字母 俗所 謂反切 二十七字"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한자의 음을 표시하던 반절법과 훈민정음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는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⑤ 국 문 - 갑오경장 이후에 우리 나라 말을 의식적으로 숭상하던 때에 부르던 이름
⑥ 한 글 - 우리글 부흥을 주장하신 주시경이 처음으로 지어부른 이후에 널리 부르게 된 이름으로, 오직 하나인 크고 바른 글이라는 뜻이며 지금은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한글의 특징>
①소리글자는 소리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글자수가 적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②소리글자중에서도 낱소리글자이다. 글자 수는 적어도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쓰이는 범위가 넓으며 가로, 세로로 자유로이 쓸 수 있다.
③짜임이 과학적이고 모양이 간단하며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하다.
④처음부터 대중을 위한 글,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익히기 위해 만들어진 민주적인 문화의 이상이다.
⑤우리 조상이 만든 우리의 독창적인 글이다. (로마글자는 여러 민족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글자이고 일본의 "타나"는 한자의 조각을 떼어 만든 글인 반면, 우리의 글은 우리 민족 스스로 만든 글이다.)
한글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되어있으나, 만들 당시에는 초성 17자(ㄱㅋㅎ, ㄷㅌㄴ,ㅂvㅁ, ㅈㅊㅅ,ㆆㅎㅇ, ㄹ), 중성11자(ㆍㅡㅣㅗㅏㅜㅢㅛㅑㅠㅕ)인데 이중에서 "ㆁ,ㆆ,ㅿ,ㆍ"의 네 글자는 현재 쓰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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