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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땀 학급운영

마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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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나들이로 세 시간 다녔다. 1학기에 다섯 번째 마을 나들이다. 이번에는 10년 전에 영근 샘이 살던 마을이다. 희문, 수민이가 어릴 때 몽실이(진돗개)와 뚱이(토끼)와 함께 두 해 동안 살던 마을이다. 희문이와 수민이가 목련 아래 수돗물 받아 물놀이하던 집이다. 마당에 텐트 치고 하룻밤 자던 집이다. 겨울에 기름값이 비싸 넷이서 한 방에서 오순도순 누웠던 집이다.
마을 나들이 때마다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있다. 다녀와서 썼는데 이번에는 쓸 준비해서 다녔다. 마을 그늘 아래에 앉아 밑그림을 그렸다. 그리며 마을을 조금이라도 더 보았으면 했다. 그리려고 자연을 눈여겨 살폈으면 했다.
살 때 늘 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길을 잃었다. 학생들에게 말하지는 않아 아무도 모르지만 길을 잃었다. 그 길이 우거져 있어 좋았다. “오늘 다니며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곳 찾으세요.” 했는데 이 길을 걸으며 학생들이 오즈의 나라라며 좋아했다. 샛길로 내려오니 살던 우리 집이 나온다. 몽실이가 낳은 새끼에서 한 마리를 묻어둔 곳을 지난다.
마을 나들이 다니는 까닭은 영근선생편지에 담아 학부모에게 보여드렸다.

영근선생편지-14호. 마을 나들이
안녕하세요. 오늘 새 식구가 늘었어요. 서경이를 맞는 우리 학생들 눈빛이 달라요. ‘누구지?’ 하는 궁금증과 함께 ‘뭐 도와주지?’ 하며 옆을 지키고 살펴요. 기타도 도왔고, 알림장 쓰는 것도 도왔고, 밥 먹고 정리하는 것도 도와요. 우리 반은 이런 반이야, 하는 설명도 친절하게 여럿이 돌아가며 해 줬지요. 환대하는 학생들이었어요.
마을 나들이가 요즘 잦아요. 사실 작년, 아니 작년은 코로나로 1학기 수업을 거의 못 했으니. 두 해 전 3학년이었던 20기(올해는 22기) 학생들보다도 많이 나들이 다니고 있어요. 그것도 마을 나들이로. 그때는 도서관 둘레, 경찰서 둘레로 두 번 다녔거든요. 올해는 벌써, 도서관 둘레, 경찰서 둘레, 갈치저수지 넘어 덕고개당숲, 반월저수지로 네 곳을 다녔어요. 숲미술도 네 차례 했고, 벚꽃 맞이로 큰길을 걸었어요.
올들어 많이 걷는 까닭이 있어요.
마을을 조금 더 눈에 담기 위함이에요.
우리 마을 아름다움을 기억하기 위해서예요.
“저는 지리산 자락,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양천강이 흘렀어요. 집 옆에는 대나무 밭(영근 신화의 시작)이 있고, 마을 가운데 있는 감나무 아래에서 많이 놀았어요.”
어디에서 제 어릴 때를 소개할 때 나오는 말이에요. 제가 자란 마을, 어릴 때 추억이 있는 마을이지요. 중학교를 마치고 진주로 고등학교를 오며 집이 이사를 나와 떠났지요. 그럼에도 그때 마을에서 놀던 어릴 때 모습은 고스란히 남았어요. 가끔 벌초나 친구(경남 산청 물장구식육식당_영근 샘 고향 마을에 있거든요) 만나러 가서 마을 한 바퀴 돌아봐요. 집 모습은 바뀌고, 길도 달라졌고, 논과 밭도 제모습이 아니지만 길을 걸으면 그 옆에서 어린 영근이와 그 동무들이 놀고 있어요. 그 소리가 들리듯, 그 모습이 보이듯 눈에 선해요.
저도 우리 마을에 온 지 이제 열 해가 넘었어요. 우리 아들딸이 5학년, 3학년 때 전학을 왔고, 걔들도 어릴 때 마을로 기억하는 건 대야미가 많이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둔대초등학교를 다니며 학교 둘레나 텃밭 그리고 학교 오가는 길에 있었던 일을 많이 기억해요. 처음 와서 보낸 안골에서 두 해 시골 집살이는 더 오래 남았어요.
대야미가 택지개발이 되는 건 돌릴 수 없어요. 학교 둘레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거예요. 농촌 학교 같던 우리 학교도 완전히 다르게 바뀌겠지요. 우리 참사랑땀 22기 학생들이 다니는 동안 그 변화가 또렷할 것 같아요.
흔히 사람은 지금 나에게서 가장 가까운 장면이 오래 남아요. 우리 학생들이 둔대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학교 앞이 논이 아닐 거예요. 그리고 가끔 시간이 지나 학교에 올 때면 더 달라져 있을 거예요. 모든 게. 그때 우리 학생들이, “여기에서 숲 미술 했는데.”, “여기로 걸어서 반월저수지 갔는데.”, “고개 넘어 안골이 있었는데.”, “벚꽃 필 때 여기에 논이 있었고 그 논길 걸었는데.”, “여기서 오디, 산딸기, 앵두 따 먹었는데.” 하는 말이 절로 나올 거예요. 그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을을 다녀요.
덩달아,
자연이 바뀌는 걸 몸으로 느껴요.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 나눠요.
글과 그림으로 정성껏 담아요.
무엇보다,
즐거워요.
좋아요.
다섯 번째 마을 나들이로 안골을 가요. 우리 대야미 사는 분들도 잘 모르는 곳일 거예요. 죽암마을에서 나즈마한 산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마을이에요. 6·25 때 안골은 피해가 없었다는 말이 있어요. 그 안에 마을이 있는 걸 몰랐던 거죠.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가 않거든요. 어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길과 마을 모습일 수 있어요. 천천히 오가며 우리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보아 남았으면 하네요.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모님들 답글]
[1] 벌써 아쉬워요~ 두 눈에 가득 담고 사진으로도 잔뜩 남겨야겠어요.
[2] 택지개발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워요. 지금 누리는 것들을 더 많이, 더 오래 누렸으면 하는데. 그러나 선생님 말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오래 기억에 남도록 많이 다녀야겠어요. 그리고 나들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주시니 감사드려요.^^
[3] 숲 마을을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네요. **이가 저보다 더 마을을 많이 다닌듯해요^^ 저도 부지런히 담아야겠습니다~
[4-어제 전학 온 학생 학부모] 오늘 **이는 숨을 쉬지 않고 얘기를 했어요. 선생님께서 기타도 들려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반 친구들이 모르는 것도 많이 도와주었다고 해요. 하교하고 오는 모습이 어찌나 뿌듯한지~~~ 내일도 기대를 하며 재밌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정말 귀한 추억을 기억에 남겨두었으면 해요.
[5]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변화를 앞둔 대야미를 마음과 글로 그림으로 많이 남기길요. 감사합니다.~
[6] 저는 앞으로 변화할 둔대 주변의 모습도 기대가 되는 데요~^^ 지금 모습을 추억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거 같아요~ 저도 시간될 때 안골 마실 다녀와야 겠어요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7] 편지를 천천히 읽다보니 울컥하네요ㅜㅜ. 마을을 더 눈에 담고 우리 마을의 아름다음을 아이들도 저도 오래 기억했음 좋겠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8] 나이가 들어가니 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 보리피리 만들어 불었던 추억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우리 아이들도 비슷한 추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9]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여기도 산 저기도 밭, 논. 저의 어릴 적 동네와 너무 닮은 곳이 많아서 금세 적응도 했고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여기저기 돌아보며 구석구석을 보면서 정말 대야미라는 마을의 매력을 느끼며 지내왔어요~ 남자 아이를 키우는 저로선 정말 여기 오길 잘 했다 하며 스스로 칭찬도 해가며 살아왔는데 이젠 점점 공사 시작하는 곳도 보이고 조금은  어수선한 동네로 바뀌고 있어서 요즘 들어 너무 아쉽고 속도 상하네요. 재개발이 좋다곤 하지만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발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더 변신하기 전에 아이들과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고 눈에 담고 해야겠어요^^ 편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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