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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문제로 병가나 휴직을 했던 선생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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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9일 월요일 제목: 학생 문제로 병가나 휴직을 했던 선생님께. 지난주에 어느 교육연수원에서 60여 선생님과 학급운영으로 3시간 만났다. 2024학년도를 돌아보며 어떠했는지 여쭸는데 힘들었다고 하신 분도 적지 않았다. 가치수직선으로 했는데 붙임 쪽지에 쓴 글을 읽으니 두 분은 병가, 휴직을 하셨다고 한다. 그 두 분을 떠올리며 아래 글을 썼다. 그리고는 오픈채팅방(이날 눈이 왔고 안전을 위해 연구사께서 연 방이었다. 나는 내 자료 공유하려고 초대를 부탁드렸고 아직 그 방이 살아 있었다)에 올렸다. 그때 자세하게 못 드린 늦은 대답이었다. 선생님, 무엇보다 작년 한 해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위로를 드려요. 교사로서 행복을 꿈꾸며 만났을 학생과 학부모였을 텐데 말이에요. 올해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제 경험을 나눠요. 첫째, 도움을 구하세요. 교사는 학교, 교실에서 학생을 만나 가르치는 일을 해요. 학교와 관련한 일이면 관리자에게, 교실과 관련한 일이면 관리자나 동학년에 말하세요. 교사의 힘듦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교사밖에 없더라고요. 말한다는 건 내 고민이 이렇게 크다고, 이렇게 힘들다며 도움을 바란다는 것이에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다들 자기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로 힘드니까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면 좋고, 그게 아니면 공감이라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 해보는데 그게 안 된다면 꼭 말하세요. 학교 안에서 말했는데 안 된다면 학교 밖에서 사람을 찾아야죠. 교사하는 선후배, 친구도 있잖아요. 둘째, 화가 쌓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 나를 살피세요. 내가 화를 내는 상황, 화가 쌓이는 상황을 살피세요. 그 순간 숨 크게 쉬며 넘기세요. 학생들이 가고 난 뒤 그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아,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구나. 그럼 이럴 때 이렇게 해야지.’ 그 상황에 화를 내지 않게 준비하세요. 무엇을 하자고 하는데, “그거 재미없어요.” “싫어요.” 하고 말하는 학생이 있어요. 화가 나죠. 이럴 때 화를 내지 않고, “처음이라 그래요. 낯설어서 그래요. 한 달만 같이 해보세요.” 하고 말하는 거예요. 학습 준비물을 챙겨오라고 했는데 안 가져왔어요. 그 학생이에요. 화가 나요. 이럴 줄 알고 내가 몇 개 더 챙겨둬요. 미리. 그러면, “자, 이거 쓰세요. 고맙습니다, 해야죠.” 하며 화내지 않고 줄 수 있어요. + 문제를 학생 자치로 푸세요. 말이 거창하지, ‘화낼 문제 행동을 학생들에게 넘기세요.’ 하는 말이에요. 우리 교실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학생 처지에서 이 문제를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요? 그렇죠. 선생님이에요. 선생님밖에 없어요. 그러니 아주 작은 문제까지도 선생님에게 다 말해요. 선생님은 이런 문제를 풀다보니 힘이 빠져요.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또 그 학생이니 그 학생에게 화를 내요. 그러다 폭발하죠. 폭발하면 그 학생과 관계는 다시 돌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문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풀게 하자는 것이에요. 학급회의로 푸는 것도 좋은데 저는 ‘또래 조정’을 추천해요. 또래 조정 모둠을 세우고, 신고함을 하나 두세요. 학생들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는 그곳에 신고해요. 또래 조정 모둠에서 신고 들어온 내용으로 신고한 학생과 신고당한 학생과 이야기 나눠요. 선생님에게 올 문제에서 반은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이때 또래 조정 모둠으로 해결이 안 되면 선생님이 맡아서 푸는 거예요. (* 고자질을 많이 하는 학생이 있어요. 그 학생이 “선생님~ 00가요.” 하면, “그거 저기 또래 조정 모둠 신고함에 넣으세요.” 하면 돼요.) + 문제 행동을 너무 많이 일으켜 보기만 해도 싫은 학생이 있어요. 첫날부터 그런 학생은 드물죠. 물론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살며 화가 쌓여 보기만 해도 싫은 학생이 돼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한 해를 살아야 해요. 마음으로 그 학생을 포기하더라도 말로 그 말을 내뱉지는 마세요. 다른 학생들이 들으면 학급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저도 이런 학생이 있어요. 크게 바라지 않아요. 학급 규칙을 어기면 우리 반 규칙, 그것대로만 하지 다른 말(“넌 또.” 같은 말)을 하지 않아요. 이 학생에게 제가 주의하는 것은 ‘다른 학생이 보는 앞에서는 나무라지 않아야지.’ 하는 정도예요. 보통 바로 대들거든요. 그냥 우리 반 약속대로 글을 쓰게 하죠. 3월 첫날 우리 반 약속을 꼭 정하는 까닭이에요. 한 가지 더, 이런 학생 아침 모습을 잘 살피세요. 그 친구 아침 표정이 어둡다면 그날은 조심해야겠죠. 그런데 표정으로 그 학생을 헤아릴 수 없어요. 선생님만의 방법으로 학생의 아침 상태를 알아내길 바라요. 저는 ‘글똥누기’로 학생들 상태를 살펴요. 아침마다 글똥누기를 쓰고 저에게 보여주거든요. 다른 방법으로 신호등도 좋고 감정상황판도 좋아요. 가장 쉬운 방법은, ‘말’이에요. “오늘 혹시 아픈 사람 있나요?”, “오늘 기분 어떤가요?” 이렇게 묻는 거죠. 그런데 제가 하나 힘줘 말씀드린다면, ‘날마다 하기’예요. (* 우리 반 약속: 하지 말아야 할 것_싸움, 따돌림, 수업 방해_를 하면 글을 써요.) [글을 쓴다는 건: 싸운 학생이 둘 있어요. 둘에게 종이를 한 장씩 줘요. 싸운 까닭을 쓰게 해요. 둘이 다 쓸 때까지 기다렸다가 둘이 바꿔서 읽어보고 아래에 또 쓰라고 해요. 글로 싸우기, 반박하기라 볼 수 있어요. 또 쓴 글을 바꿔 읽고 쓰게 해요. 되풀이하죠. 그렇게 하면 많은 싸움이 풀려요. 글이 주는 힘이에요. ‘억울함을 쏟아냈고 다른 사람 처지를 헤아렸으며 무엇보다 글을 쓰는 동안 감정이 가라앉았거든요.’] 셋째, 애써(일부러) 웃음과 행복을 만드세요. 힘든 학생을 만나면,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일만 생각나요. 다른 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아요. 고민은 더더더 깊어질 뿐이에요. 이건 저도 그래요. 학생에게 욕을 듣고서 며칠 동안 우울했어요. 버릇없는 학생 말에 기분이 나빠서 하루를 망친 적도 많아요. 그럴 때면, ‘다른 학생을 보자. 웃는 학생과 즐겁게 하는 학생. 그 학생들 웃음에 나도 웃자. 억지로, 애써 웃자.’ 하고 생각해요. 이렇게 마음먹은 게 사실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먹었더니 힘듦으로 굴로 들어가던 저를 꺼낼 수 있었어요. 그러며 요즘은 어떤 문제가 없어도 웃음과 행복을 찾으려 해요. 일부러. 애써. 선생님도 어렵지만 힘든 순간을 만났을 때, 숨 크게 쉬고 웃음과 행복을 찾아보세요. 만들어보세요. 큰 웃음과 큰 행복이 아니에요. 아주 작은 웃음이면 돼요. 아주 작은 행복이면 돼요. 제 경험으로 이것 또한 연습이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작은 웃음과 작은 행복이 잘 안 보이거든요. 일부러 애써 작은 순간을 잡고서 ‘좋다. 좋아.’ 했어요. 그 순간을 사진이나 글로 남기면 더 좋겠죠.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다름 아니라 힘듦을 견뎌내고 잊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셨으면 해요. 저와 토론 공부하는 선생님은 뮤지컬을 자주 봐요. 뮤지컬 볼 설렘으로 살아낼 수 있다고 했어요. 다른 한 분은 드럼을 치세요. 같이 연주, 공연하는 분들이 선생은 아니지만 그 즐거움이 정말 클 거예요. 또 한 분은 야구 경기를 틈을 내어 보러 가세요. 시간과 돈이 여유로워 가는 건 아니지 싶어요. 저는 주말마다 축구를 해요. 오늘도 이 글을 쓰기 전에 수원에서 축구했어요. 다들 일반인이죠. 다른 직종이지만 같이 공 차는 모두가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풀러 온 것이에요. ‘선생님은 주말에 무엇을 하시나요? 설레게 기다리게 하는 주말인가요?’ 꼭 부탁드려요. 가슴 설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꼭 하셨으면 해요. 선생님, 위 방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었으면 해요. 그러며 올해 2025학년도에는 작년보다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한 학급이길 빌어요. 꼭이요. ‘이 글을 읽는 당신,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을 거예요! 응원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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