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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학급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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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지로 하는 통일수업 - 박정애(설문지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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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로 해보는 통일수업(우리교육)
박정애
설문조사를 통한 통일수업은 6학년이 가장 알맞다. 통계에 관한 내용이 6학년 수학시간에 나오기 때문에 수학시간에 배운 통계의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의외로 아이들이 이 설문 조사에 열심이다.
= 통일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우선 아이들 스스로가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1) 아이들에게 통일과 관련된 시나 글을 읽어 주고 자기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게 한다. 나는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나는 우리나라의 통일문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학급 전체가 자유롭게 토론해 보는 형식이나 모둠별 토의가 좋다.
(2) 북한과 관련된 여러 정보, 통일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또는 7·4 남북공동성명, 남북합의서와 관련된 문제로 OX 퀴즈를 해본 후 얼마나 맞추는가를 알아본다.
(3) ‘통일에 관해서 다른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 다른 사람들의 통일관 등 설문조사 하기
먼저 아이들에게 설문조사 과정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인 설문조사 과정은 △설문 조사 대상을 정하기 △대상에 맞게 알고자 하는 내용을 설문 문항으로 만들기 △설문지로 만들기 △설문지 배포 △설문지 수거 △통계처리(도표, 막대그래프, 원그래프 등으로 처리한다. 성별, 연령별 통계방법도 좋다.) △보고서 작성 순이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잘 준비된 후에 설문지를 배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설문조사 기간을 한달 동안 주어서 모둠별로 충분히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진행했을 때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
(1) 첫째주 : 설문조사 문항 만들기
모둠장 회의에서 각 모둠의 희망을 고려하여 설문조사 대상 학년, 반을 정한다. 예를 들면 1모둠은 3학년 1반부터 5반까지, 2모둠은 5학년 전체, 3모둠은 6학년 1반∼5반, 1학년 1반∼5반(연령에 따른 비교 가능), 4모둠은 각 학년별로 한 학급씩 등과 같이 정한다.
설문 조사 대상(수준)에 맞게 설문 문항을 정한다. 각 모둠별로 열심히 토의를 하고 ‘궁금한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질문이 좋을지?’ 등 통일과 관련된 내용을 함께 공부하면서 적당한 설문 문항을 만든다. 설문 문항이 너무 많지 않게 또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문항이 되었는지는 교사와 마지막으로 함께 토의하여 확정한다. 설문 문항 작성을 어려워할 경우 교사가 설문 문항의 예시를 주고 아이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작성하게 할 수도 있다.
(2) 둘째주 : 설문지 배포
설문지를 배포하는 활동도 꼭 필요하다. 6학년인 경우는 아이들이 스스로 잘 알아서 하지만 직접 그 학급의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설문조사의 취지를 아이들이 설명하고 일정한 시간을 할애받아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른 선생님들도 관심을 가지고 설문조사에 기꺼이 많은 협조를 해주셨다. 또는 동생에게 부탁하여 동생반 친구들이나 학급에 설문지를 돌리게 하는 방법, 학원에서 친구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는 방법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많게는 5백명, 적게는 1백명 정도 설문조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모둠활동에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통일에 관해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통일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이 한달 동안 게시판에 게시하였는데,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뉴스에서 발표되는 북한관련 소식을 관심있게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 셋째주 : 설문지 분석 및 보고서 작성
아이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분석한 후 전지 또는 OHP 필름에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다. 설문지를 분석하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모둠별로 항상 충분한 토의를 거친 후 작성하게 한다.
설문지 분석과정에서 아이들이나 교사인 나나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통일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이 설문지를 분석하면서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 통일이 되어야 할지, 정말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한 아이의 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통일을 원하고 있는지 그동안 잘 몰랐다. 빨리 통일이 되어야 겠다.” 정말로 아이들이 통일의 절박성을 느끼면서 설문에 응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작업을 했던 아이들이나 설문에 응했던 아이들이나 모두 이 과정을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통일이 빨리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설문 결과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도 아이들의 설문 결과로 나타난 사실이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북한의 생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갖게 되었다.
(4) 넷째주 : 보고서 발표 및 정리하기
그동안 진행해 온 설문조사 결과를 모둠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마다 설문조사 대상이 다르고 분석방법, 통계방법도 달랐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모둠은 성별로, 어떤 모둠은 연령별로, 학년별로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는 모두에게 큰 보람과 성과를 주었다고 판단된다.
정리활동으로 설문조사를 마친 후 글쓰기를 하였다. 북한어린이에게 편지쓰기나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글로 나타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다음은 설문조사를 마치고 쓴 아이의 글이다.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처음에 설문지를 만들 때는 의견이 맞지 않아 많이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다 끝나고 보니 매우 보람있었던 것 같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나나 우리 모둠은 북한과 통일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우리반 아이들은 처음에는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이 반이었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대부분이 통일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꼭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많은 사람이 통일을 원하는데 왜 통일이 빨리 되지 않는 것일까? 나도 이제부턴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꼭 통일이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도 빌 것이다.”
이 활동을 한 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하나는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갖도록 먼저 지도한 후 이 활동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아이들의 문제의식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설문조사 답변의 한 내용 중 “교과서에 북한 어린이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나 “통일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는 대답은 교사인 나나 우리반 아이들에게 많은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다. 아이들 스스로 우리의 문제, 우리 민족의 문제에 대해 눈을 떠가는 모습은 교사인 나를 매우 즐겁게 했다. 아이들 스스로도 어려운 설문조사 작업을 해내면서 큰 긍지를 갖게 되었고 다른 학급 어린이, 그리고 다른 반 선생님에게도 많은 관심을 유발시켰던 것은 큰 성과라 생각된다. 통일은 우리 민족 누구나 열망하는 일이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깨달아야 한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통일교육은 시작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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