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학부모님께
오늘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의 야속함이 왜 그리 미워지는지...... 텔레비젼에서 하동쌍계사 벚꽃길을 보았죠. 전 고향이 경상도라 아랫지방에 있을때는 매년 봄맞이를 하동쌍계사로 갔었거든요. 오늘 아침 봄처녀가 된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몸은 만삭이지만...후후
항상 바쁜생활 속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생활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산다는 것이 뭐겠어요? 이런 작은 여유를 가지며 행복을 느끼는 거죠. 3월 한달동안 2학년 생활에 아이들이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이젠 제법 행동에도 변화가 생기고 나름대로 학급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우리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대견함을 느낀답니다. 제가 몇 자 적게 된 이유는 어머니들께서 일기지도하시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있어서입니다. 참으로 쉬우면서 어려운게 일기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속으로는 그럴거예요. "흥! 엄마,아빠는 일기 쓰지 않으면서 우리보고만 일기쓰라고 해" 동감하시죠. 가족과 함께 일기쓰는 것도 참 좋을 거예요. 여하튼 오늘은 일기쓰기에 관한 여러 가지를 적어드릴테니 가정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제가 아이들 보상체계를 약간 바꿨습니다. 일전에 종이돈을 주고 계속 모으게 했었는데 약간 체계를 바꿨습니다. 그 내용은 학교에서 제가 보상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과 조별보상이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인 보상의 예로는 한달에 한 번씩 학급상을 시상하는 것인데 (3월은 기본생활습관형성상 학급상은 4월부터 시상하기로 했습니다.) 일기상, 한문상, 자세상, 발표상, 건강상, 봉사상, 질서상입니다. 이 상 중 일기상은 빠짐없이 열심히 쓴 어린이에게는 다 시상하고 다른 상을 한명씩 시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에 만들었던 종이돈도 계속적으로 발행합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모았는지 확인하시고 천원정도가 되면 집에서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기말에 학부모님들과 함께 의논하여 그 돈으로 알뜰시장도 교실에서 해보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죠. 학교에서 칭찬받은 만큼 아이들이 돈을 모으는 것이므로 돈의 액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칭찬 많이 해 주세요.
참! 한가지 더...요구사항이 너무많죠... 요즘 체벌 때문에 매스컴에서도 그렇고 참 말이 많죠. 교사인 저로서도 교육하는 입장에서 애매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교육적인 것이라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3번이상 경고했는데도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매를 들겠습니다. 혹시 반대하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주세요.(꼭!) 마지막 한가지 더! 아이들이 하는 말을 너무 믿지 마세요. 아이들이 하는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과 어른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죠. 아이들의 판단기준으로 생각한 것을 어른들이 그대로 믿어버리면 문제가 생기겠죠. 항상 한 걸음 뒤에서 제 3자가 되어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늘 아이들 칭찬 많이 하시구요. 선생님 칭찬도 해 주시구요.(후후..너무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