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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학급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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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짝
수학으로 약수를 배웁니다.
스스로 문제 푸는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특히 부진이 심한 남자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옆에서 돕다가 다른 아이들 보러 자리를 옮깁니다.
부진이 심한 아이는 뒷자리 남학생에게 묻습니다. 웃으며 돕는데, 장난도 함께 칩니다.
반면, 익힘책까지 후다닥 풀고서 확인 받으러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꼼꼼하게 읽지 않은 실수, 글씨가 삐툴빼툴하면 다시 해 오게 합니다.
사흘을 보며, 야무진 여학생이 다 풀었습니다.
“친구가 도와주면 좋겠니?”
“네.”
“네가 도와줄 수 있겠니?”
“네.”
둘이 짝을 하는 모습을 보니, 여학생이 참 친절합니다. 부진이 심한 남자 아이도 싫어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혹시 여기 둘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 있나요?”
여럿이 손을 듭니다.
남학생에게는 여학생을 붙여줍니다. 며칠 보지 않았지만 문제 풀고서 보여준 글씨로 보고서 잘 돕겠다 싶은 꼼꼼한 여학생입니다.
여학생으로 손든 친구에게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남학생도 괜찮니?”
고개를 끄덕이면 친절한 남학생이 함께 하도록 합니다.
“자, 이렇게 도움 짝을 하지 않았지만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짝과 함께 하도록 하세요.”
문제를 열심히 풉니다.
“자, 여기를 한 번 보세요. 지금 몇몇 친구들은 자리를 옮겨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서로 돕고 나누는 짝을 배움짝이라고 해요. 배움짝은 우리 반 ‘참, 사랑, 땀’에서 참과 사랑에 해당해요. 다른 때는 자기 자리에 있다가도 수학 시간은 이렇게 배움짝으로 앉아요. 배움짝으로 하려면, 오늘처럼 수학이 어렵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오늘 수학이 어렵다고 손 든 사람?(손을 든다) 이 친구들에게 손뼉 한 번 쳐 줘요. 이런 용기가 있어야지 배움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도와준 사람?(손을 든다) 이 친구들에게도 손뼉 쳐 줘요. 자기 것을 정성껏 나눴잖아요. 이런 모습이 사랑이거든요. 수학은 1, 2학년 때 싫어한 친구도 있고, 3, 4학년에 싫어한 친구도 있을 건데, 그러면 지금 5학년에서도 어렵죠. 그걸 배움짝이 조금씩 할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물론 선생님도. 그래서 모두가 지금 내 수학 실력보다 더 나은 실력을 만드려고 해요. 4학년 때 20문제에서 5개 맞았다면, 5학년 때는 10개도 맞아야죠. 그럴 수 있어요. 단, 도와주는 정성만큼 배우는 사람도 노력해야 해요. 배움짝이 날마다 숙제도 조금씩 내어주고 하거든요. 오늘 처음 꾸려서 이대로 한 해 동안 배움짝을 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안 맞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바꾸면 되죠. 또 오늘 배움짝이 필요하다고 손을 안 든 사람은 언제든 말하세요. 배움짝은 언제든 가능하니까. 그리고 지금 자기 짝이 배움짝이기도 하죠. 수학시간에는 이렇게 둘이서 함께 풀도록 하세요.”
긴 이야기 끝에 크게 손뼉을 쳐 줬습니다.
4월에나 시작하려고 했는데, 일찍 시작했습니다.
(2016년 3월 4일 금요일 참사랑땀 반 사례입니다.
+ 배움짝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참사랑땀으로 자라는 아이들>(즐거운학교)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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