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기타 동아리 공연에서 마지막 1분은 대왕 문어가 추는 춤이었다. 기타 동아리를 십몇 년 하면서도 이렇게 한 아이가 무대 가운데에 선 건 낯설다. 누군가 돋보이는 자리는 우리 반 학급살이와 잘 맞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 반에서 춤추는 대왕 문어가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 여러 사람이 도움말을 했다. 이 노래를 아이들과 처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재경 샘이 춤추는 아이가 있었으면 했다. 아이들과 숲 미술 수업하는 건주 샘도 그랬다. 곁에 있는 정순 샘도 그랬다.
+ 학생들에게 공연 며칠 앞두고, “춤추는 사람이 있는 건 어때요?” 하고 물었다. 학생들은 좋다고 했다. 그러며 누가 출 것인지 물었다. 한결같이 무대 속 **를 추천했다. **도 흔쾌히 춘다고 했다. 이어 두 학생이 더 하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는데 연습에 들어가니 못하겠다고 했다.
+ 늘 춤추는 아이다. 교실에서 노래를 부를 때 **는 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 출 때마다 다른 춤이다. 아이들은 춤추는 ** 모습을 보며 웃는다. 몇몇은 따라 추기도 한다. 그 몇몇에 영근 샘도 있다. 이렇듯 늘 춤추는 **다. 이렇게 춤추는 모습은 영상으로 학부모 밴드에도 몇 번 올라갔다.
++ 덧붙임-1: 공연을 마친 저녁에 학부모들과 술자리(코로나 이후 처음이라 감격)가 있었다. 이 자리에 온 모두가 한결같이 **가 웃으며 즐기며 춤춰서 무대가 빛났다고 한다. **라 잘 어울렸다고 한다. 학부모들도 **가 늘 춤추는 걸 알기 때문이다.
+++ 덧붙임-2: 우리 아이들도 공연을 마치고 좋아했다. 큰 무대에 처음 서는데 잘 마친 걸 좋아했다. 무엇보다 **가 춤출 때 관객들 반응이 정말 커 좋아했다. 많은 참가자 무대에서 우리 아이들 무대 때 가장 반응이 컸고(우리 반 학부모가 많았겠지), **가 춤출 때는 모두가 웃으며 좋아했다. 그 반응을 우리 반 모두 즐겼다.
++++ 덧붙임-3: **가 추는 춤은 즉흥이다. 연습 때 몇 번 앞에 나와 춤을 췄다. 그때마다 다르게 췄다. 공연 때는 무슨 춤을 출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배운 춤이었다면 앞에 세우지 않았을 테다. 제 흥에 겨워 추는 춤이라 설 수 있었다.
(* 덧붙임이 셋이다. 그만큼 무엇을 하나 할 때도 고려할 게 많다. 그런 게 조금 어긋나면 애써 무대에 서고서도 뒤탈이 있곤 한다.)
